[뉴스핌=정경환 기자] 청와대가 전병헌 정무수석 측근의 자금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 "우리가 입장 밝힐 일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 수석의 거취를 묻자 "현재 관련자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어찌됐든 검찰에서 어떤 식으로든 통보가 온다면 본인이 밝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 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만약 (문재인 대통령 귀국 전) 전 수석의 검찰 소환이 이뤄질 경우 임 비서실장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전 수석은 현재 국회의원 시절 당시 보좌진의 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 등 3명은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협회 후원금 3억원 가운데 일부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수석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이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운영위원회 참석차 이날 국회를 방문한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무리한 보도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언론에서 너무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보도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홈쇼핑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뒤 국회 상임위에서 이 업체를 칭찬하는 등 롯데홈쇼핑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는 한 언론사 보도를 거론하면서 "참으로 황당한 왜곡보도"라고 비판하고 "아주 전형적인 왜곡보도여서 언론중재위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수석은 또 자신이 검찰에 소환될 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다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들어본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 수석은 검찰 소환 시 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제 검찰에서 소환 계획이 없다고 다 밝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다시 한번 전직 두 비서의 일탈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분명하게 강조하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로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를 한다면 다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 참석한 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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