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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특사 방북은 한반도 긴장완화 '청신호'

기사등록 : 2017-11-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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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특사 통해 쌍중단과 쌍궤병행 설득할 듯
19일 김정은 회동 가능성…"북중대화는 긍정적 신호"

[뉴스핌=노민호 기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고위급 특사의 방북이 과거 혈맹관계에서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판단되는 북·중 관계 회복, 나아가 북한을 비핵화를 의제로 하는 대화 테이블로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7일 오후 북한에 가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쑹 부장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사진=AP/뉴시스>

쑹 부장은 이날 1시 40분쯤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쏭 부장의 공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박4일 정도 북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쑹 부장의 방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특사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과거 선례에 비춰 쑹 부장은 시 주석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쑹 부장은 중국에서 장관보다 한 단계 높은 급의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방문 첫날에는 격에 맞게 북한 내 최고위직과 회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17차 당대회 이후 류윈산(劉雲山) 특사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18차 당대회 이후에는 리젠궈(李建國)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었다.

외교가에서는 귀국 전날로 추정되는 19일 김 위원장과의 독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쑹 부장의 이번 방북은 명분상으로는 지난달 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차원이지만 북핵 및 북·중 관계 개선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중국이 북핵 문제 해법으로 주장하는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을 다시 언급하며 북한을 설득하려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두고 양국 정상 간 논의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특사 파견이 북한을 북핵을 의제로 하는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마지막으로 두 달여 가까이 도발 휴지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15일 북한이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시험발사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전문가들은 북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지라도 한반도 긴장 정세 국면에서 북·중 간 대화는 긍정적인 신호라는데 입을 모았다.

양갑용 성균관대 중국연구소 교수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번 북·중이 만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 등에 있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쑹 부장은 시 주석의) 특별임무를 부여받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쑹 부장과 김 위원장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공개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비공개 형식이라도 만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만남 결과 관련 브리핑이 있는지, 또는 기자회견 유무, 그리고 만약 한다면 양국이 공동으로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북·중 관계가 워낙 교착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북측의 환대 정도도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9차 당대회를 설명한다는 명목으로 하겠지만 (북중 관계, 북핵 문제 등을 두고) 근본적인 타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시아 패권을 잡으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회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쌍중단을 계속 이야기하며 중재하려 할 것 같다"면서 "비공식 발언 형식을 빌려서라도 북핵은 당연히 언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면서 "북한은 '체면외교'를 중시하기 때문에 당장 핵무기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지만 교섭은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쑹 부장의 방북과 관련된 내용은 오는 21일 방한하는 허이팅(何毅亭)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부총장이 한국 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중 전문가는 "21일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허이팅이 대표단과 함께 방한한다"면서 "이번 대북특사와 관련된 결과를 우리에게 이야기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북한 입장은 이런 것'이었다는 등 북한과 사전협의를 거친 선에서의 정보 공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물 보따리를 풀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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