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한 익명의 구매자가 홍콩 '피크(Peak)' 인근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평방피트 당 13만2000홍콩달러(약 1850만원·평당 환산시 6억6000만원)를 주고 구입해 이 지역의 아파트를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만들었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와 부동산 업체 윌락 프로퍼티스를 인용해 지난 20일 이 익명의 구매자가 마운트 니콜슨 8번지에 있는 아파트 2채를 약 11억6000만홍콩달러(약 1630억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거액의 부동산 구매는 상업뿐 아니라 주거용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과열 상태에 이른 홍콩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UBS의 전세계 부동산 버블 지수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수요로 '버블(거품)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다. 조만간 가격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다. 부동산업체 센타라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홍콩의 중고주택 가격은 11% 상승했다.
또 이러한 부동산 구매는 홍콩의 '극심한' 빈부 격차를 강조한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피크 지역의 4242평방피트(394㎡, 120평) 규모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연간 20만4000홍콩달러(약 2860만원·홍콩 전체 연간 소득 중간값)를 버는 사람의 경우 2745년이 걸린다.
JP모간체이스의 쿠손 렁 홍콩 부동산 및 대기업 연구 책임자는 "부의 격차가 많이 늘었다"면서 "길거리 시민과 피크 지역의 주민은 2745년이라는 시간으로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