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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코스닥] "코스닥 과열? 이제 3부 능선입니다"

기사등록 : 2017-11-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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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코스닥 거래대금 9조원대까지 '폭증'
"바이오주 중심 속도 빠르나 시장 전체 상승은 이제 시작"
ETF가 수급 주체, 지수내 편입종목 동반 상승 효과 기대

[뉴스핌=박민선 기자] 일평균 2조원대에 갇혀있던 코스닥 거래대금이 9조원대까지 늘었다.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각종 재테크 게시판에는 '주식 투자 어떻게 시작해야 하냐?'는 질문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잠잠했던 코스닥 시장에 투자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모처럼 찾아온 투자 시장의 변화를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시장은 어떨까. 200여명의 직원들이 뛰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 대표 브로커리지 하우스, 메리츠종금증권 강남센터를 찾았다.

메리츠증권 강남센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거래대금만 보면 시장 분위기는 드러납니다."

김상철 메리츠종금증권 강남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이 빠르게 늘다보니 개인들 입장에서는 대형주 장세보다 더 와닿는 것 같다"며 불과 한달여 전과 싹 달라진 분위기를 전해온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뚫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다.

촉발점은 정부 주도 하에 논의되고 있는 코스닥 투자에 대한 지원정책 관련 기대감. 아직까지 세부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국인,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이미 코스닥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단기 과열에 따른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시장의 흐름은 아직 '과열'이라고 부르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김 센터장은 2000년대 IT버블 당시 차트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오르면서 과열이나 버블 우려도 있지만 과거 IT버블의 경우 오름폭이 전고점 대비 4,5배에 달했다"고 상기하며 "정부 정책 발표와 연기금들의 투자 규모 확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체 흐름 가운데 3부, 혹은 5부 능선 정도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지점 직원들 역시 이제 상승장의 시작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강남센터 내 한 지점 직원들은 '최근 급등이 갑자기 달궈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제 시작", "(무릎도 아닌) 복숭아뼈 정도?"라고 답했다. 이 직원은 "거래대금을 봐도 알 수 있듯 시장 움직임은 확실히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변에서 어떤 바이오주를 사야하냐고 묻는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모두가 시장에 주목할 만큼 과열이거나 주식을 안하던 사람까지 뛰어들어 종목을 묻는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점 내 다수 관계자들은 이번 시장이 보이고 있는 특징 중 하나로 수급 주체가 상장지수펀드(ETF)라는 점에 주목했다.

급격한 수급 확대가 시가총액이 큰 종목 위주로 투자가 이어지다보니 특정 종목으로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이들이 내재가치나 실적을 감안한 밸류에이션 측정이 어려운 바이오주라는 점으로 인해 현재 흐름을 쫓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ETF가 주목받으면서 'ETF 투자 확대=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의 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히는 신라젠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추격 매수를 하기도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 종목에 대해 추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형주 장세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시장 수익률을 이겨야 하는 펀드 매니저들도 신라젠을 직접 사기보단 이를 담고 있는 ETF로 투자 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실이란 얘기다.

김 센터장은 "바이오 관련주들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옥석을 가려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가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원하려는 흐름은 있지만 그것이 바이오에 특정한 것이 아닌 만큼 알지 못하고 달려드는 것은 경계할 만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다른 직원 역시 "주도업종에 투자를 하되 손절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기 배짱껏,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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