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국내 기업과 자본시장이 성장하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건전성을 높여야한다는 얘기다.
최 위원장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최고경영자(CEO)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의 성장을 논하기 위해서는 과거 고도성장기 때부터 해결되지 않고 숙제로 남아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건전성에 대한 국제 평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한국 주식도 글로벌 시장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42%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중장기 투자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면서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기관투자자가 중장기 가치 투자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회계개혁, 기업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한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
금융위는 최근 회계개혁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감사인 자유선임제를 원칙으로 했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비상장사나 상장사는 9년 중 3년은 감사인을 지정받게 된다. 또 '적정', '비적정'으로만 기재되던 감사 의견도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더불어 내부회계관리제도도 강화된다. 최 위원장은 회계처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도 기업 CEO들이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회계개혁법에 대해 재계에서는 상당히 많은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정감사 보수 가이드라인, 감사품질 관리 강화, 기업의 감사인 재지정 요청권 확대 및 제재절차 개선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계뿐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도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주주와의 소통 활성화와 관련해 이슈가 되는 것이 섀도보팅(Shadow Voting) 폐지"라면서 "이로 인해 여러 우려 사항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으나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제정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경영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공적연기금에 한해 공시한 보유목적과 관계없이 주주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자에게 감사인 지정 신청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