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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대흥행의 주역은 SNS

기사등록 : 2017-11-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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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포털 등에 평창롱패딩 글 도배..대박 견인
기업 SNS 마케팅 봇물…광고·홍보글 난무 지적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대학생 박모씨(25)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이 두 개다. 하나는 여행사진을 올리는 등 사생활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다른 하나는 기업의 SNS 마케팅 참여가 목적이다. 자주 가는 편집숍 매장 내부나 구매한 상품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씨는 "요즘엔 SNS 행사에 참여하고 받는 혜택을 무시할 수 없어 꼭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미지=SNS 인스타그램 화면>

SNS가 기업의 마케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평창 롱패딩'의 인기로 연말·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여기엔 온라인 입소문이 한 몫 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 카테고리에서 지난주(20~26일) '롱패딩' 관련 게시글은 8000여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음 블로그에선 관련글이 1만건을 넘었다.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이날까지 롱패딩과 관련한 게시물은 15만개를 넘었다. '롱패딩추천' 연관 게시물은 5000여개에 달한다. 평창롱패딩 관련글도 4000개를 훌쩍 넘었다.

유통업체들은 갈수록 SNS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타거나 순식간에 관심이 급증하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품귀 현상을 보였던 허니버터칩이나 처음처럼(유자맛), 평창롱패딩 등이 모두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출시된 평창롱패딩은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해 재고 걱정을 했던 상품"이라며 "어느 순간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후기가 올라오고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 한정판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품귀현상을 보였던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를 모으다 보니, 업체들은 SNS·블로그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합쇼핑몰 내에서도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스와브로스키나 편집숍 코즈니 등이 SNS 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매장 모습을 올리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거나, 구매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프랜차이즈 업체는 SNS에 해당 매장을 올려주면 음료나 단품 메뉴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나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이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유통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외부 홍보에도 온라인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젊은층뿐만 아니라 대다수에 온라인 열풍에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실제 상품 후기와 홍보글이 난무하면서 온라인 후기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배모씨(32)는 "화장품은 보통 블로그 후기를 많이 보고 구매하는 편인데, 최근엔 파워블로거들이 홍보성으로 올린다든지 일반 홍보글도 많이 올라와 샘플을 직접 사용하고 구매한다"고 전했다. 

최근 국회에선 대가를 받고 올린 블로그·SNS 글일 경우 이를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금전이나 상품 등 경제적 대가를 받고 후기를 게시하는 광고 형태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직접 후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해당 법안을 발의한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입소문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강조되면서 체험성 광고글이 늘고 있으나 규제가 느슨해 많은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고글이 실제 체험 후기와 명확히 구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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