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지난 10월부터 축소에 돌입한 보유 자산이 2조5000억~3조 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정상화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현재 연준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형은행에 대한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파월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가 3~4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축소 과정은 연준의 자산에 대한 대중의 수요에 달렸다면서 보유 자산 축소의 규모나 속도에 대해 확실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균형 규모에 도달했을 때 보유 자산 규모가 현재보다 훨씬 적을 것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사진=AP/뉴시스> |
◆ "기준금리 정상화 할 때, 소형은행 규제 완화"
파월 지명자는 통화정책에 대해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시간"이라면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경기 여건도 이 같은 주장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경제가 2.5% 성장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또 하나의 과제인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해 파월 지명자는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규제를 손질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특히 소형은행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에 적용하는 규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본 파월 지명자는 볼커룰을 대형은행에 더 강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마불사(too big too fail) 할 은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파월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추진 중인 세제개혁안에 대한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이 같은 논의를 지켜보고 있지만 어떤 법안이 통과할지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브라운 의원이 "연준은 재정정책의 주요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하자 파월 지명자는 "연준의 책무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정중하게 말씀드리자면 재정정책을 평가하기 위해 연준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파월 지명자는 또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에 대해 우려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파월 지명자는 "트럼프 정부와 어떤 대화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이 완전 고용 상태냐는 질문에 파월 지명자는 4.1%의 실업률은 완전고용 근방이나 그 이하 수준"이라면서 다양한 지표가 미국이 완전고용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지명자는 임금을 볼 때 아직 경제가 과열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재 연준 이사인 파월 자명자는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치면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재닛 옐런 의장의 뒤를 잇는다. 전문가들은 파월 지명자가 무난하게 의회 인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