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은행 규제를 대폭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후보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27일(이하 현지시각) 제출한 공개 성명에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더 강하고 회복력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롬 파월 <사진=블룸버그> |
그는 "금융 규제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은행의 자본과 유동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과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비롯한 핵심 개혁은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월의 성명은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데는 우호적이지만 금융위기 이후의 정책 방향에서 급격하게 선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파월은 또한 미국 경제가 완전한 경기회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가 다소 인상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 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또한 급진적 변화 대신 안정성과 일관성에 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그러면서도 연준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경로를 최대한 예측 가능토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래는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 금융안정과 경제 번영에 새롭고 예기치 못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이에 맞서 단호하게,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연준을 설립한 동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의 이중 책무(dual mandate)인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파월 이사는 28일 예정된 상원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오는 2월 재닛 옐런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이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