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일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거론한 '해상봉쇄'와 관련해 "그런 것이 (한국에) 요구되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뉴시스> |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 장관은 '미국이 어느 단위에서든 국방부에 해상봉쇄 또는 저지 제안을 하거나 협의한 게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질문에 "참여정부 때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가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이 의원이 '실제로 미국이 우리 측에 구체적으로 제안을 해왔냐'고 다시 묻자 "아직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비공식 제안' 여부에 대해서도 "없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미국 측에서 공식적으로 해상봉쇄 작전을 제안하면 검토하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도 "검토해서 하겠다"고 언급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해상봉쇄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거나 보고된 적이 없으며, 향후 해상봉쇄 방안을 표명할 계획은 없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군사적인 조치나 해상봉쇄 등 구체적인 요구나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엇박자' 발언에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내용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제2375호에 명시된 '금수품 적재 선박에 대한 공해상 검색 강화조치'의 이행 협력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차원에서 해양차단 작전을 미측이 제안해올 경우, 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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