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애플의 한국시장 '깃발꽂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서울 신사동에 짓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대표 매장)' 1호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전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건축 소식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말이고 올해 상반기 일부 매체 보도를 통해 공사기간이 9월말로 알려지면서 연내 오픈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 돌았다. 지난달에는 이달 중 문을 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 확인결과 건물 외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1층은 내장재까지 붙인 모습이었이나 전기배선 등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2층은 크레인을 이용한 외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 공사현장 <사진=황세준 기자> |
매장 뒷쪽으로는 작업자들이 오르내리는 임시 통로를 설치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공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추운 날씨 등이 변수를 고려하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외관은 흰색 가설재로 가린 상태여서 디자인을 알수는 없었다. 단, 출입문 등을 통해 외관에 유리 재질을 사용한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장 전면을 유리로 세팅해 내·외부가 연결된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장 공사가 지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지연시 별도로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애플의 '고객정책'이 달라지는 잣대다.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를 둔 국가는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한다. 한국은 이제껏 단 한번도 1차 출시국인 적이 없었다.
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곧바로 제품 수리나 리퍼품 교환이 가능하다. 애플은 그동안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등과 계약을 맺고 아이폰 수리를 진행해 왔다.
애플은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 개통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의 승인이 떨어지면 외국계기업 최초로 스마트폰 개통업무를 맡는 사례가 된다.
현재 한국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면 애플코리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공기계를 주문하거나, 각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폰 <출처=블룸버그> |
외국계 가전기업의 관계자는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장 1곳에 불과하지만 상징성 때문에 업계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시카고 최대 번화가인 미시간애비뉴와 시카고강 교차지점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등 오프라인 매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판매한다는 게 전략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9월 아이폰X 공개 당시 "방문객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며 "애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코리아는 공사 일정 지연 및 오픈 이후 운영 계획 관련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