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북한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회담에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중개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에게 직접 협상 중개를 요구하면서 '핵 보유국' 주장은 철회하지 않고 유엔 측에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제프리 펠트먼 정무담당 사무차장 <사진=신화통신/뉴시스> |
현재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의 초청을 받아 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이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 기간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이 이 시기에 유엔의 고위급 관리를 받아 들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나는 방북이 한·미 공군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과거 북한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펴왔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한 한·미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결코 방관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하나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라는 점이다. 핵 보유국의 입장에서 미국과 '군축 회담'에 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효과가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완화를 모색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처음으로 공대지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베르그 디펜스 &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공대지 미사일인 '합동타격미사일(JSM)'은 사거리가 약 500킬로미터(km)로, 공해상에서 북한 미사일 기지도 공격할 수 있다. 방위성은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 구입 비용으로 수십억엔을 반영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