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기아자동차가 내년 중남미와 유럽에서 올해보다 3만대 늘어난 46만대 판매목표를 설정했다. 씨드와 K3, 엑센트 등 신형 소형 세단을 적극 투입해 중국과 미국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기로 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2018년 사업계획'에서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2만대 늘어난 12만대로 정했다. 내년 상반기 멕시코 공장에 K3와 프라이드, 엑센트 후속을 투입해 이 같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유럽 전초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1만대 많은 34만대로 설정했다. 유럽 전략차종이자 인기모델인 씨드의 후속모델을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 이를 앞세워 판매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씨드는 지난 2006년 출시한 뒤 매년 7만5000여대 팔리면서 기아차 유럽 판매량(2017년 33만 대)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보다 인건비가 30% 정도 저렴하고 생산성은 뛰어난 멕시코 공장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씨드는 최근 판매가 둔화되고 있었는데, 워낙 관심이 많은 차종인 만큼 신차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아차는 내후년 신형 중형, 소형SUV를 출시, 2020년까지 현지에서 총 5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가 신차를 투입하면서 멕시코와 유럽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공장은 지난 11월 초, 방미경제사절단에 참가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직후 현장으로 이동해 챙길 정도로 관심이 크다.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중 80%는 미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멕시코 내수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AMIA)에 따르면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5만561대로 전년 대비 74.7%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증가율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 15곳 중 가장 높다.
또, 슬로바키아 공장은 유럽 시장 전초기지이기도 하지만 러시아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한다. 연간 생산물량인 30만 대 가운데 5만4000대(18%)를 러시아에 공급한다. 이는 영국(3만6000대, 12%), 독일(2만7000대, 9%)보다 많은 것이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공장 시설 투자도 강화해 올해 6000만유로(74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 1억3000만유로(2000억원)를 더 투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투입과 시설투자로 등 유럽 시장 공략 강화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9월까지 기아차의 미국 누적판매대수는 45만79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선 63만9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씨드 후속모델.<사진=기아자동차>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