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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기회다②]현대기아차 덕분에 ‘코리아 시티’ 생긴다

기사등록 : 2017-11-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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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라 프라데쉬주 총리 “기아차 공장에 신도시 만들어 주도 이전”
현대차, 인도서 1등 인지도 자동차 회사로 선정되며 최고의 기업

[ 뉴스핌=한기진 기자 ] “'코리아 시티'를 안드라 프라데쉬주(Andhra Pradesh)의 새로운 주도(州都)에 건설하겠다.”

찬드라바두 나이두(Chandrababu Naidu) 인도 안드라 프라데쉬주 총리는 지난 9일 기아자동차 공장 신설 쇼케이스 행사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기아차가 들어서는 도시에 한국의 부산과 같은 도시를 만들어 안드라 프라데쉬주의 주도로 삼겠다”고 했다.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오래된 주도를 이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인도에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의 도시가, 그것도 주도에 들어서는 한-인도 교류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만들어진다. 안드라 프라데쉬주는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남한 면적의 1.6배, 인구 5000만명에 달한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매장에서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기아차는 20억달러를 투입해 연간 30만대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첫차를 생산하고 2022년까지 신차 3종류를 시장에 내놓는다. 중형급 SUV와 세단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차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의 연간 65만대 생산량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인도와 일본 자동차회사의 합작사인 마루띠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아차 공장 신설이 큰 환영을 받고 공격적인 시설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터를 잘 닦아놓은 덕분이다. 

2017년 JD파워 인도 브랜드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는 923점을 받아 마루티 스즈키(893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혼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와 마힌드라와 타타 등 인도 자동차 메이커를 모두 앞질렀다.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인도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인도 공장을 현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기지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는 인도에서 4만5000대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했다. 또한 소형 세단 베르나도 4만대는 인도에서 팔고 8만대 가량은 라틴아메리카,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상업이 발달, 중동·아프리카에 강력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인도 정부 입장에서도 제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데, 수출 기지 역할도 해주니 현대차의 공격적인 투자를 대단히 반긴다.

현대차의 현지 진출 성공으로 인도 정부도 한국 기업에 대단히 호의적이다. 나이두 주총리는 “우리는 풍부한 천연자원, 노동력, 해안선까지 모두 갖췄고 모든 것을 기아차에 제공하고 한국과도 협력하는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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