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내년 금값이 올해만큼 큰 폭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값은 올 들어 10% 상승했다. 지난 9월 이후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부터는 오름세가 제한됐지만 연초대비로는 적지 않은 상승세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본격적인 금리인상 행보에 나서면서 금값이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별도의 이자 소득이 없는 금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최근 5년간 금값 추이 <사진=블룸버그> |
씨티그룹은 "연준은 하반기로 갈 수록 더 매파적(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기대감과 아시아의 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면서 금값이 하락해 온스당 평균 127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올해 금값은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를 거의 수용했다"며 "내년 금값이 온스당 평균 131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식과 채권에 대한 분산투자 수단으로서 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CPM그룹의 제프리 크리스티앙 디렉터는 "안전자산 금에 대한 쏠림 현상은 후퇴했지만, 주식과 채권이 너무 높다"며 "(주식·채권이) 조정받을 가능성을 헤지(hedge)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의 원자재 전략 글로벌 부문 책임자 바트 메렉은 금값이 내년 온스당 평균 1313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평균보다 4% 높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