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Bill Gross) 야누스 핸더슨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유도 목표가 2% 위로 오르는 것은 지나치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그로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 1%~1.25%로 설정돼 있는 기준금리, 즉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 FFR) 유도 목표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현재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 주 회의(12~13일)에서 기준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지속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4차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로스 매니저는 이날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차이가 불과 50bp 수준을 기록해 10년래 최저치로 평탄화된 것이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한다면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
그는 "연방금리가 2% 위로 오르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단기 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중립(neutral) 연방기금금리가 어떤 수준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 위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실질 중립금리를 제로(0%)로 보고, 이에 따라 명목 연방기금금리는 1.5%~2% 정도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 목표가 2%를 넘어서지 않는 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과도한 연준 긴축으로 평탄화가 초래됐던 이전 사이클에서처럼 중요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달 그로스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해 제로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기 둔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렸는데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 폭이 10bp에 그칠 경우를 가정하면서, 이 정도만으로도 경제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한 연준 관계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달 초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그리 중요치 않다고 밝힌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수익률 곡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