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 경제사절단에서 빠지며 사퇴압박설에 시달리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3일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도 제외되는 등 현 정부 청와대와 '불편한 동거'중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 회장은 이날 아침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태준 회장 6주기 추모식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안듣고 산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권 회장은 "오늘은 (고 박태준 회장) 추모하는 날이지 않느냐"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3일 고 박태준 회장 6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정탁윤 기자> |
지난 3월 임기 3년의 포스코 회장으로 재선임된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박근혜 정부시절인 지난 2014년 회장으로 선임된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역대 정부에서 포스코 회장이 중도교체된 전례에 비춰 권 회장도 이번 정부에서 교체되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3년에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참석했다가 현지 만찬행사 때 배제됐고, 결국 그해 11월 자진사퇴한 바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건) 현 정부는 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겠느냐"며 "그럴일(회장 교체)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