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KB증권의 초대형IB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의결이 무산됐다. 금융당국은 워낙 쟁점이 되는 사안이라 차기 증선위에서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증선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상정했다. 다만 최종 의결까지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다음 증선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했다.
차기 증선위는 오는 1월 10일(수)로 예정돼있다. 중간에 임시 증선위가 열리지 않는한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은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증선위에 상정되면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초대형IB 2호 탄생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증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KB증권 뿐만아니라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의 인가도 불확실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과거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신용공여 문제로 KB증권에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대표이사에 주의적 경고를 내리고 과태료도 부과하는 방향으로 금융위에 건의했다. 아울러 앞서 KB증권은 불법자전거래로 1개월 업무 일부정지'의 제재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제재 이력들이 발행어음 인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증선위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가를 획득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대주주에 대한 이슈는 있었지만 큰 재제 이력은 없어 무난한 인가 획득이 예상돼왔다.
이번 KB증권의 증선위 의결 불발로 인가 심사를 앞둔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옵션상품 불완전판매로 '기관경고' 재제를 받았고 NH투자증권도 높은 채무보증 비율과 K뱅크 지분 동일인 이슈 등이 논란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이라 심사 절차가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