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 초 주요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투명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는 금융회사에 대한 상시감시·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운영실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후 100일 간의 업무추진 실적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CEO선임은 각 금융사의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할 사안이라고 봤다. 하지만 금감원이 금융사 경영승계절차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후보추천위원회에 현 CEO가 포함되면서 위원회 구성과 선임절차에 CEO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원활한 CEO 승계를 위한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저하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내년 초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토록 할 예정이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월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우선 금융사 자체적으로 CEO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다양성·투명성을 강화하고, CEO후보군 압축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는 등 후보추천위원회 운영에 있어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금융사에 대한 상시감시·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운영실태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 필요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 면담 및 설명 등 소통을 강화해 이사회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체계 도입을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사 통합감독을 위한 금융그룹통합감독혁신단을 출범시켰다.
금감원 측은 "현재 금융위와 해외사례 조사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연구하는 한편, 감독대상 금융그룹 선정기준 및 규율방식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을 확정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중 모범규준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인사·조직문화 혁신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등 금융감독 3대 혁신방안 및 조직개편 방안을 최근 연달아 발표하는 등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금감원장 취임 이후 100일 동안 가장 공을 들이고 고민했던 부분이 금융감독 3대 혁신과 조직개편이었다"면서 "금융감독원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질책을 잘 알고 있다.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때까지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