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우리 편의점에서 캐시백 서비스가 된다고? 처음 들어보는데.." (서울 중구 편의점 점주 A씨)
편의점 업체들이 캐시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편의점 5곳을 방문해 보니 캐시백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점주는 한 명도 없었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로 계산하면서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함께 결제하면 현금으로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캐시백 서비스 이용하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제공> |
이날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달부터 편의점 100여곳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업체 중에선 이마트24, GS25에 이어 세 번째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우선 CU는 16개 전(全) 은행을 대상으로 제주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 점포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캐시백 서비스 인출은 한 계좌 당 하루 10만원 이내로 가능하다. 수수료는 800원으로 공용 ATM 수수료(1300원)보다 500원 정도 저렴하다. 수수료 800원은 본사와 점주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GS25와 이마트24도 캐시백 서비스를 일부 점포에서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올해 초부터 수도권 19개 점포에서 테스트 시행 중이다. 수수료는 CU와 같은 800원이다. 현재는 3개 은행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24는 서울지역 4곳, 경기 3곳, 부산1곳 등 총 11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700원이다.
그럼에도 캐시백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서비스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났는데, 평균적인 이용자 수는 하루에 1명 정도다. 수수료 수익을 계산하면 한 달에 2만4000원 정도에 그친다. 현재로써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마트24의 점포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0개 가까이 증가했지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수는 그대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ATM기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용률은 굉장히 낮은 상태"라며 "점포에서도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점주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편의점의 기타 서비스 역할이 커지면서 향후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의 자동화 기기나 오프라인 지점 수가 줄어들면서 편의점이 보조적 채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