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미국 정부 당국자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19일 자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지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8 동계올림픽에 앞서 한국·일본과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halt)하려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not aware)"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일 연합 훈련에 대해 "이 훈련들은 수 년간 계속돼 왔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수행된다"며 "훈련과 관련해 예정된 것을 변경할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중계 주관사인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 훈련 연기 계획을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이러한 제안을 이미 했고, 미국도 이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러한 모든 것은 북한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은 통상 2월 말~3월 초에 시작해서 한 달여간 실시돼 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