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KB금융지주가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셀프 연임’ 문제를 제기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자 문재인 캠프 출신인 김 전 사장을 영입하고 나섰다는 지적 때문이다.
21일 KB금융지주는 KB부동산신탁 비은행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역할을 위해 현재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KB금융지주 내 부회장직이 신설되는 것은 2008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신설된 부회장직에는 김 전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김 전 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 KB부동산신탁 사장 출신 인사다. 그의 이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문재인 캠프에서 참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0년 KB금융그룹에서 용퇴했던 그가 8년만에 KB금융그룹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 최근 윤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에 문제가 적지 않다고 연일 지적하는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대주주가 없다보니 자기가 계속 연임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내년 초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및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14일 KB금융지주에 지배구조와 관련 5개의 경영유의사항을 전달한 바 있고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지주의 셀프 연임에 제동을 거는 것은 관치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 정부 인사가 지배구조에 대한 바람막이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이른바 친 정부 인사 영입에 나서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셈이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 중으로 누가 내정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KB금융 회장 선출 당시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윤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