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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17] 몸값 뛴 제약바이오, 직원들은 스톡옵션 ‘잭팟’

기사등록 : 2017-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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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1년 새 주가 5배 ↑..임직원 평가차익 2400억 추산
셀트리온 3총사도 나란히 스톡옵션 '대박'

[뉴스핌=박미리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는 단기간 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어디 임직원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덕분에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스톡옵션은 특정 금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일종의 성과시스템으로, 제대로 활용하면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및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1월2일 1만2950만원이던 신라젠 주가(종가 기준) 지난달 21일 13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어낸 결과다. 비록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신라젠 주가는 지난 20일 7만9500원으로 떨어졌지만 이 역시 연초보다 513%나 뛴 수치다.

이 덕에 신라젠 임직원은 올 하반기 수많은 부러움을 샀다. 9월말 기준 신라젠 임직원은 보통주 276만900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했다. 행사가는 대부분 3000~4000원대다. 또 신라젠은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배정한 공모가 1만5000원의 우리사주 물량도 56만7800주 보유했다. 현 시가(20일 종가)를 적용할때 신라젠 임직원들은 24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셀트리온 임직원도 못지않은 잭팟을 터트렸다. 9월말 기준 셀트리온 임직원은 182만3102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했다. 행사가는 3·4·6·9·10만원대로 시가를 크게 밑돈다. 셀트리온도 코스피 이전, 램시마의 미국 판매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일 종가(20만1000원)를 적용하면 셀트리온 임직원 역시 24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계열사 셀트리온제약과 올해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하반기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임직원이 큰 평가차익을 올렸다. 9월말 기준 미행사 스톡옵션은 셀트리온제약 25만6904주, 셀트리온헬스케어 281만4967주다. 20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평가차익은 각각 118억원, 2066억원에 달한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은 10월 임원 8명을 비롯한 15명의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상장한 인보사 개발업체 티슈진은 임직원이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이 227만 DR(증권예탁증서)로, 행사가격이 주가에 크게 못미쳐 1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또 스톡옵션 사례는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로 대박이 났다. 올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20일 종가(35만5500원)가 우리사주 공모가(13만6000원) 대비 161% 뛰었다.

보톡스 업체인 휴젤은 올 하반기 주가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스톡옵션 행사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휴젤의 종가는 50만4200원으로 미행사 스톡옵션 8만500주의 행사가(2~10만원 초반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경쟁사인 메디톡스도 미행사 스톡옵션 대부분이 30~40만원 초반대로 현 주가(20일 44만7000원)보다는 낮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 제도는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이 거액의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물량 부담이 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핵심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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