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드디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를 설치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데스크를 운용할 방침이라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시장 조성 차원에서 거래 데스크를 설치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골드만삭스 전략에 정통한 한 내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자산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지 등 거래관련 리스크 해결에 집중하는 등 늦어도 내년 6월말까지는 거래 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런 움직임은 월가의 대형 IB로서는 처음으로 가상화폐 시장조성에 나서는 것이다. 그간 가상화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일반인에게는 환상적이었지만 그래도 기관투자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었다.
시티그룹이나 BOA 등은 아직도 두고보자는 입장이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미 시카고옵션거래소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비트코인선물 거래결제 업무를 하는 몇 안되는 IB중 하나가 됐다.
골드만삭스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전략을 세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간 공개적으로 블랭크페인 회장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왔다. 지난 10월 트위터에서 "우리회사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11월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은 진화 중이고 변동성도 심한 편이라 어떤 전략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보아온 열기에 편승하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조심스런 행태로 평가된다.
앞의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선물 거래결제를 시작했지만, 투기성이 강한 고객에게는 증거금 비율 100%를 요구했다"며 "이런 조처로 고객들은 비트코인선물 거래를 다른 곳에서 하거나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