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한미약품이 1년 새 기부금을 12배 늘리면서 국내 제약업계 기부왕에 등극했다.
26일 뉴스핌이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이 넘은 국내 상위 제약사 16곳을 대상으로 올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86%로 가장 높았다. 연결 기준 매출 6839억원, 기부금 59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한미약품의 올 1~3분기 기부금은 전년 동기보다 1209%나 늘었다. 덕분에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회사는 매년 사랑의 헌혈, 김장나눔 행사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및 이주아동 지원사업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독은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4%로 두번째로 높았다. 올 1~3분기 기부금은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13억원이다. 한독이 전개하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한독의약박물관 무료 개장, 인간문화재 대상 무료 종합건강검진 등이 꼽힌다.
이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대원제약 0.3%(기부금 6억원), 일동제약 0.28%(10억원), 녹십자 0.25%(24억원), 동국제약 0.2%(5억원), 동아에스티와 삼진제약 각 0.15%(6억원·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6개사의 절반만 0.1%가 넘었다.
이중 녹십자는 올해 한미약품에 이어 기부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제약사였다. 기부금이 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4% 급증했다. 이에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상승폭도 0.22%포인트로 16개 제약사 중 두번째로 높았다.
녹십자는 임직원 개인이 기부한 금액에 대해 회사가 똑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매달 사내 사회봉사단이 환경미화, 재활지원,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전하고도 있다.
반면 16개사 중 올 1~3분기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대웅제약으로 0.01%에 불과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7234억원)이 매출이 12% 늘었지만, 기부금은 9300만원으로 되레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JW중외제약과 종근당 각 0.02%(기부금 6900만원·1억5000만원), 유한양행 0.03%(3억5000만원), 동화약품 0.05%(1억원), 보령제약과 일양약품 각 0.6%(1억9000만원·1억2000만원), 광동제약 0.09%(7억9000만원) 등이 하위권을 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