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조직 혁신 작업을 진행중인 자유한국당이 빠르게 '친홍(친홍준표)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최대 약점이었던 '성완종 리스트' 의혹 관련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는 것과 동시에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가 당무감사 등을 통해 친박(박근혜)계를 밀어낸 자리를 메우며 이들이 한국당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홍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중앙직능위원회의에서 "지난 6개월 동안 당이 혼돈 상태에 있었으나 이제는 당 정비가 거의 되고 있다"며 "내년 1월 초순까지 조직 정비를 마치고 모든 정강 정책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날 이용구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조강특위는 앞서 당무감사를 통해 컷오프된 62개 지역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선임 건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22일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임에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충돌할 경우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에 우선 선임하는 '현역 의원 우선' 원칙을 세운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현역 (원외) 당협위원장이 있고, 국회의원이 있는 11곳에 대해서는 최고위의 권고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바른정당 창당을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포기했던 복당파 의원 대부분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회복했다.
이어 "현재 (당무감사 통해 당협위원장이 박탈된 62개 지역을 포함한) 한국당의 사고당협으로 지정된 지역 73곳에 대해 바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며 "현역 의원이 있는데 기존 당협위원장이 여러가지 이유로 (박탈되고) 사고 당협이 된 18곳은 현역의원이 자동으로 당협위원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복당파는 주요 당직과 상임위원장 자리도 속속 장악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며, 장제원 의원은 당 수석대변인, 홍문표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나아가 한국당 몫인 국회 차기 국방위원장직은 김학용 의원, 정무위원장은 김용태 의원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용태 의원은 조만간 출범할 2기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도 내정됐다.
반면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홍 대표를 비난한 류여해 최고위원의 징계 건을 재논의한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류 최고위원에게 품위유지 위반 등을 들어 징계할 예정이었으나 류 최고위원의 소명기회 요청으로 이를 연기했다.
윤리위는 이날 류 최고위원의 소명 이후 징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당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친박 청산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사당화를 적극 추진해왔다"며 "당협위원장 사퇴의결과 조직강화특위 구성은 전면 무효"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조강특위 구성은 (홍 대표) 사당화 본격 추진 신호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