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전장부품 사업 영역을 한발 더 확장, 고정밀 지도 제작업체인 히어(HERE)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
히어는 2015년 BMW, 아우디, 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가 연합해 인수한 회사로 올해 1월 인텔이 지분 15%를 확보하며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7일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텔레메틱스 기술에 히어의 고정밀 지도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년까지 개발하는 내용이다.
텔레매틱스는 GPS, DMB, 블루투스, 와이파이, 이동통신 등 모든 통신규격을 지원하면서 내비게이션, 위치 확인∙긴급 출동 등 차량 안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부품이다.
히어의 고정밀 지도는 도로의 차선과 정지선, 폭, 균열, 표지판, 신호등, 가드레일 등 도로 및 주변의 모든 지형지물을 센티미터 단위로 식별 가능하다. 이 회사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분석하고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에 전방의 도로폐쇄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 대체경로로 우회전 하기 위해 분기점이 있는 오른쪽 차선으로 미리 차선을 변경한 모습. 일반 지도에서는 알 수 없는 차선별 주행정보를 식별할 수 있어야 이러한 대처가 가능하다. 계기판을 통해 고정밀 지도 정보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와 히어는 텔레매틱스와 고정밀 지도를 결합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솔루션은 카메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 차량의 ADAS(주행보조시스템) 센서와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를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클라우드 서버와 주고 받으며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이를 통해 일반 지도로는 알 수 없는 차선별 교통량, 주변 차량의 주행정보 등을 기반으로 분기점 정체가 시작되는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직진하려는 자율주행차는 교통량이 많은 분기 차선을 피해 미리 차선을 변경할 수 있고 분기점에서 빠지려는 차량이 정체구간 도중에 위험한 끼어들기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 차선간의 거리, 인도와의 거리도 정밀하게 인식해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이우종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장(사장)은 "첨단 지도 기술을 보유한 히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통신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완성차 고객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커넥티드카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문철 히어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강력한 통신기능과 검증된 데이터들이 필요하다"며 "히어의 클라우드 기반 고정밀 지도 관련 기술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