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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당원 투표 후반전 돌입…통합 찬성-반대파 '설전' 지속

기사등록 : 2017-1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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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파 "당원들 결정 따라야"…통합 필요성 거듭 강조
반대파 "정당성 없다"…통합 전당대회 개최 저지 고수

[뉴스핌=조현정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는 전당원 투표 사흘째인 29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전당원 투표 효력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현안에 대한 논의 없이 통합에 대한 찬반 설전만 오갔다. 통합 찬성파는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반면, 반대파는 정당성이 없다며 통합 전당대회 개최 저지 의사를 고수했다.

안철수 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 "당원 중 50% 이상이 호남 당원이라 일반 여론조사보다도 훨씬 더 호남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조사"라며 "거기서 통합 찬성이 더 많다면 우리 정치인들은 당원들과 지지자의 뜻에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그는 "국민의당 창당될 때부터 저희 지향점은 분명했다. 국민들이 미래를 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개혁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지속적으로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힘을 합치고 인재를 영입해야 그 정당이 발전한다"고 통합 추진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장진영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전당원 투표는 반대 측의 아주 강력한 투표 거부 운동이 있었음에도 지난 8월 전당대회 때보다 같은 시간 대비 1%p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국민의당 당원들이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기 위해 일어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투표 결과가 어쨌든 간에 당의 주인인 당원들 결정을 따르는게 의무"라며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만일 찬성 여론이 높을 경우 안 대표도 원내 의원들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 국민의당이 주도하고 당원들이 주체가 된 통합을 이뤄가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전당원 투표가 예상을 넘는 투표율 속에 순항하면서 반대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반대파는 전당원 투표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 자릿수 투표율로 저지하겠다던 반대파로서는 당혹스러운 처지가 된 것이다. 전날 마감된 케이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 투표 결과 총 4만5101명이 참여, 투표율 17.64%를 기록했다.

반대파는 투표율이 최소한 전체 당원 3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며, 이번 투표 자체가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통합 전당대회가 진행되더라도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이미 당에서 논쟁이 있었지만 그래도 3분의 1은 돼야 한다"며 "당원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의사 표시를 안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독재자들의 수법이라서 투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당원 협박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식 절차는 대표 당원대회를 열어서 충분히 토론해서 표결하면 되는데 우회로를 가고 있다"며 "전당원 투표에 막대한 돈을 들이고 있는데 국민 세금으로 낸 국고 보조금에서 나온 돈이다. 이런 것을 탈법 행위라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형석 기자 leehs@

박주현 최고위원은 "재신임 당원 투표로 인해서 당은 더 더욱 분열하고 국민의당 의원 중 21명이 나쁜투표 거부 운동에 참여할 만큼 이번 투표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장 재신임 투표의 의결 정족수가 3분의 1이라는 것을 둘러싸고 합당파와 자강파 간 공방이 계속될 것이고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을 강행할 경우 당이 분열될 게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통합 반대파이자 중재파로도 불리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도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찬성파 입장에서는 이번에 몇 퍼센트의 투표율이 있든지 과반의 찬성이 있다면 전당대회를 강행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무척 우려스럽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는 통합 전대를 열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27~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을 통해 전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ARS 투표를 이어간 뒤 31일 오전 10시께 투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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