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기업들의 중요 자원인 '빅데이터'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고객 기록이 담긴 컴퓨터 파일과 산업 통계 및 기타 정보 등 기업의 빅데이터 축적과 사용 방식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 사안에서 핵심은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 업체를 시장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독점적 정보 활용으로 정보 접근이 떨어지는 신규 기업들의 경쟁 자체가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기술 업체인 구글과 페이스북은 물론, 완성차 업체인 BMW 등도 해당된다.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은 광고와 제품을 특정 고객에 타깃팅할 수 있다. 덕분에 고객 확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
당국자들은 인수합병(M&A)이나 독점 여부를 심사할 때 다른 기업들의 경쟁을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또 기업들이 강압적으로 고객들이 개인 정보를 건네도록 했는지, 또는 경쟁 업체와 가격 담합을 위해 데이터 분석 도구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마가렛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데이터는 고객들이 무료 서비스를 대가로 지불하는 새로운 형태의 통화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당국이 감독하는 독점 금지 사안에서 데이터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규제 당국의 해결이 필요할 잠재적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open min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