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간 스탠리가 하이일드 본드를 전량 매도했다. 경기 침체가 발생할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주장이다.
거시경제 지표부터 주식시장까지 소위 ‘골디락스’를 연출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은 정크본드 보유량을 전량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자산 규모 2조달러인 모간 스탠리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공식 성명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가 새해 벽두부터 뉴욕증시를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경제 성장 기대도 높지만 모간 스탠리는 자산시장 랠리가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제개혁안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대차대조표 측면의 취약성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세금 인하가 단기적으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침체 이전에 나타나게 마련인 과잉을 양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보다 신용시장이 먼저 인식하며, 이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하이일드 본드 물량을 모두 처분했다고 그는 밝혔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기업 이익의 질적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500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떨어져 질적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글로벌 하이일드 본드가 0.4%의 수익률을 올리며 사상 최고치에 거래됐다.
하지만 모간 스탠리는 경기 사이클의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어 올해 위험자산의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간 스탠리는 연내 침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잠재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기업 이익과 거시경제 측면의 ‘서프라이즈’가 줄어들면서 자산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이다.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와 내년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일이 지난 2년에 비해 어려워질 것”이라며 “침체 리스크와 함께 소위 베어마켓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