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7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6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졌다. 반도체 호조 덕이다. 하지만 국내로 여행을 오는 해외관광객 수가 꾸준히 줄어든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적자도 계속됐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이형석 기자 leehs@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74억3000만달러다.
계절성을 고려해 전년 동월(80억3000억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줄었다. 직전 월(57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그 폭이 크게 늘었다.
상품수지는 114억6000만달러로 대폭 흑자를 기록했으나 서비스수지가 32억7000만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까지 합한 경상수지는 74억3000만달러로 69개월 연속 흑자를 잇게 됐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수출이 514억8000만달러, 수입이 40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이달 114억6000만달러로 합산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462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소폭 늘었고 수입 역시 전년 동월(365억7000만달러) 대비 늘었다.
한은 측은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월대비를 기준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수출의 경우 글로벌 교역 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줬고, 수입은 에너지류 단가 상승 및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요가 지속된 점이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품목 별로 보면(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액이 9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8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은 33억5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월(24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면 선박은 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4억40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승용차 수출은 37억3000만달러로 동기(36억6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32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전월(35억3000만달러) 대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년 동월(18억1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확대됐다. 여전히 여행수지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건설수지 흑자폭도 같이 축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 적자는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억5000만달러 적자) 대비 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해외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이 같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조치가 11월말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 중국인 입국자수의 감소율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