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원유부터 은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내면서 상품 시장이 훈풍을 낼 것이라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물론이고 유가를 포함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함 원자재까지 헤지펀드 업계의 ‘사자’가 올들어 대폭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금 선물 옵션의 순매수 포지션이 15만2650건으로 40% 가까이 급증했다.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팔라듐의 순메수 포지션 역시 2만7128건에 달했다.
은에 대한 상승 포지션을 대폭 축소했던 투기거래자들은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고,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은 56만5459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포함할 때 원유에 대한 투기거래자들의 상승 베팅은 총 10억배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재 시장은 올들어 강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지수가 3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글로벌 실물경기의 상승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 달러화가 지난해에 이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유가 강세가 당분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대규모 유조선 침몰 사고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장중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가 0.6% 가량 뛰었고, 브렌트유 역시 0.3%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