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여중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 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56)이 오늘 다시 재판정에 선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는 10일 이영학에 대한 제4차 공판을 열고 최근 추가 기소된 아내 성매매 알선·불법 기부금 모집·사기 등 혐의 등에 입장을 확인한다. 검찰이 새로운 혐의에 대해 설명하고 이영학측이 입장을 밝히는 순서로 진행한다.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 <사진=뉴시스> |
이씨가 추가 기소된 후 법정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란 법률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12월 28일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6∼9월 아내 최모씨를 10여 명의 남성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영학의 계부 배모씨가 최씨를 성폭행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씨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딸 치료비 명목으로 1만7600회에 걸쳐 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금해 편취한 사실도 포착했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은 채 후원금을 모금해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영학은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10월과 지난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해 125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어금니 아빠'는 이씨가 유전성거대백악종이라는 희귀병으로 1개의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딸을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실제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출간했고 후원금을 받아 생활해 왔다. 하지만 2017년 9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실종됐고 그는 한달 뒤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는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추행을 하다 깨어나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11월 17일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란 법률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사체유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한편, 10일 재판에는 이씨의 친형(40)도 처음 출석한다. 친형은 이싸와 공모해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꾸며 허위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