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남북 양측이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대규모 방문단 파견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 악단’이 방문단에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란봉악단 자료사진.<사진=북한 조선중앙TV> |
이날 합의된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키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북한 방문단 중 눈에 띄는 점은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이다. 북한은 과거 남측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다양한 방문단을 꾸리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북한 방문단의 대규모 방문은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있어 큰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2년에 만든 모란봉악단이 방문단에 포함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은 김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의 ‘평창 방문단’ 파견 일정 및 규모는 향후 남북실무협의를 거치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북한 선수단 참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IOC 협의결과를 충분히 반영해 나가면서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해서 세부적으로 저희가 협의해야 될 사안들이 많다”며 “문서교환 방식을 통해 협의가 가능한 부분은 협의하고, 그 다음에 필요한 부분들은 또 실무회담을 통해서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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