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세븐일레븐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된서리를 맞았다.
미 이민세관수사국(ICE)은 10일, 미국의 세븐일레븐 약 100개 점포를 급습해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직원 21명을 체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겨냥해 불법이민 규제 강화와 자국민의 고용 확보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 총구가 불법이민자를 고용하는 기업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이번 단속은 불법노동자를 고용하는 미국 내 기업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미 ICE 요원들이 10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븐일레븐의 미국 점포는 일본이나 한국 등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에 적발된 점포들도 모두 프랜차이즈이다.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는 “직원 채용에 대한 것은 모두 가맹점주가 결정하고 있다”며, 고용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불법이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체인본부에 직접 관리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미국 사업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본래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경영부진에 빠진 이후 지난 2005년 일본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됐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미국 내 점포 수는 약 8,000개로 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편의점과 주유소를 운영하는 스노코LP의 점포 1,000여 개를 매수하는 등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