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경보가 전 주민들에게 발송된 뒤 뒤늦게 오류로 밝혀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하와이를 향해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문자를 전달 받은 주민들은 오류 사실이 발표된 이후에도 패닉을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사진=북한 노동신문> |
13일(현지시각) 폭스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미국 하와이 주민들에게 미사일 공격 사실을 알리는 문자가 발송됐다가 이후 거짓 경보라는 사실이 공지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까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발생한 일이다. 이 때문에 하와이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하와이를 향해 탄도 미사일 발사”라는 문자와 “즉시 대피하기 바람. 이것은 훈련이 아님”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달 받았다.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문자를 지인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를 물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잔뜩 겁에 질린 학생들이 거리의 배수관에 몸을 숨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하와이비상관리국(HEMA)은 경보 문자가 발송된 뒤 12분만에 경보가 실수로 발령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HEMA 측은 미사일 공격 위협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발송된 문자는 실수로 인한 거짓 경보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경보 오류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탄도 미사일 위협과 관련된 트윗과 휴대폰 문자를 멈추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HEMA 측의 해명 뒤에도 거리에 경보 사이렌이 계속 울려 주민들이 더욱 커다란 혼란을 겪었다.
경보 오류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자 주민들은 극심한 패닉을 일으킨 이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