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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계산대·무인 체크인아웃"… 유통가 일자리 공포

기사등록 : 2018-0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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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매장 내 무인 계산대 도입
세븐일레븐·CU·이마트24는 무인 점포 시범 운영
호텔도 무인 체크인·아웃 기기 도입에 한 발짝

[뉴스핌=오찬미 기자] 유통가에 무인화·자동화 바람이 불면서 일자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마트를 비롯해 호텔에도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무인 계산대나 무인 체크인기기를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다만 우려에 비해서는 전면화되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트, 편의점, 호텔 업계가 올해 일제히 무인화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면서 일자리가 감소 우려가 유통가에 확산되고 있다.

무인화 바람은 지난 2016년 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이 무인점포 매장 '아마존 고'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점원도, 계산대가 필요없는 이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아마존 앱을 켠 후 상품을 스캔하기만 하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에 무인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첫 선보였다. 이마트24도 전주 교대점, 서울 조선호텔·성수백영·장안메트로점 등 4개 직영 편의점을 무인 점포로 도입해 운영중이다. 올해 무인 점포를 3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CU는 올 상반기 중으로 첫 무인 점포를 선보인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유통가에서는 당장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지금도 근무 조건이 좋은 지점은 일을 구하기가 어렵고 여기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무인 점포가 늘어나면 일자리 구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토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인 점포가 전면화되기까지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무인 점포는 어디까지나 시범 운영 단계다”며 "특히 심야 시간대 점포 보안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주류나 담배 판매를 비롯해 물품 재고를 채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5년 서울 영등포점에 무인계산대를 첫 도입해 지금은 89개 점포에서 총 390여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서울 양평·서초, 경기 김포한강점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국내 마트업계는 아직 매장 내 일부 구간에만 무인 계산대를 만들어 시범 운영을 하는 단계다. 

이마트는 이르면 내주 서울 성수·죽전·왕십리점을 비롯한 3개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첫 도입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분야를 발전시켜 고객 맞춤형 상품 안내, 결제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마트 업계 현장에서도 이런 기술력들이 당장 인력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높다. 실제 서울에서 운영 중인 마트 매장 곳곳에서는 무인계산대 옆에 계산을 도와주는 안내원이 상주하고 있다.

무인 계산대를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직장인 여성은 "무인 계산대는 줄이 짧은 편이지만 계산이 빠르게 진행돼서 그렇다기보다 사람들이 굳이 무인 계산대에 줄 서지 않으려해서 그런 것 같다"며 "무인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더라도 옆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거의 계산을 해주시니 굳이 기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가에서 무인화 시도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4성급 호텔에도 체크인 자동화기기가 도입됐다. 고객들이 스스로 방 배정과 열쇠 픽업, 결제를 할 수 있다. 

롯데호텔은 'L7'강남점에 이어 이달 말 오픈하는 'L7'홍대점에도 무인 체크인 기기를 도입한다. 이밖에도 키오스크를 이용한 무인 체크인·아웃 시스템 도입이 호텔가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호텔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호텔업계 특성상 기술 도입으로 일자리가 당장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호텔은 무엇보다 품격 있는 서비스가 가장 우선시되는 공간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사실상 서비스업종인 호텔업계가 무인화를 전면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체크인·아웃 자동화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일자리를 줄이기 위함이라기보다 이용객들이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보조하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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