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외부 인재 영입' 보다 '내부 인재 발굴'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민주당' 자체의 브랜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예산안 법정 시한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이날 여야 3당과 정부는 400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하고 오는 오후 10시에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민주당은 최근 인재영입위원회 명칭을 '인재발굴위원회'로 바꿨다. 민주당 관계자는 "외부 인사도 필요하지만, 일단 내부에서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라며 "회의에서 외부 인사를 거론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각 지역을 탈환하거나 탄탄히 다져야 했던 지난 4.16 총선 때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여유로운 모습"이라며 "보수 진영이 터를 잡고 있는 불리한 지역 말고는 굳이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4.16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외부 인사 영입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영입인사들을 당의 얼굴, 예컨대 총선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워야 흥행몰이가 가능하다는 불문율까지 있었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난 뒤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영입인사 모시기'는 계속됐다.
실제로 당시 영입된 인사들 상당수가 총선에서 당선되거나 현재 문재인 정부 주요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과 흥행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당시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는 표창원·이철희·조응천·박주민·권미혁·김정우·김병관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문미옥·유영민 등은 각각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으로선 이번 선거를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하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 당 안팎에서 후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도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다. 여권 전체에 흐르는 지방선거 예상 성적이 매우 고무적인 것도 한 이유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당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인재 영입에 열중하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 민주당과 대조적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충청, 영남, 서울·강원 지역 등 주요 광역지자체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사들도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정치권에서 경쟁력과 흥행성을 기대할 수 있는 외부인사를 향한 여야간 시각차가 여실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