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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끝?④] 자율주행차·IOT…주도권 전쟁 '치열'

기사등록 : 2018-01-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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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NXP, 삼성전자-하만…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
"정부 반도체 지원 전무…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시급"

[뉴스핌=김지나‧양태훈 기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4차 산업의 '두뇌' 역할을 할 반도체 역시 산업 영역 안에서 총성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래 반도체 사업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역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반도체 전쟁'…반도체社의 '합종연횡'

19일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SEMI에 따르면 IoT반도체와 센서시장은 2015년 276억 달러(약 31조1600억원)에서 2020년 531억 달러(약59조9400억원), 2025년에는 1142억 달러(약 128조93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IoT 시대가 본격화되는 2020년, 반도체 시장이 5년 전인 2015년 보다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역시 각광받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여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전송해야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때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며 계산, 판단하는 작업을 반도체 칩이 담당해 일반 자동차 보다 더 많은 반도체 칩이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7년 374억9000만 달러(40조131억원)에서 2020년 481억2400만 달러(51조3820억원), 2023년 584억 9000만 달러(62억4264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15년부터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유럽연합(EU)은 미국 반도체 업체인 퀄컴이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전문기업 NXP의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합병 계약은 38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산업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퀄컴은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반도체의 핵심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6년 7월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한 것도 전세계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켰다. 당시 인수 금액은 320억 달러(34조1696억원)였다.

ARM은 모바일용 저전력 반도체 설계업체다. IoT 시대에는 사물들이 서로 통신하며 계속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을 무한정 늘리수 없어 저전력 반도체 기술이 중요하다.

◆차세대 반도체 힘쏟는 삼성‧하이닉스…"반도체 정부지원 전무"

삼성전자가 'CES2018'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 <사진=양태훈 기자>

국내 업체들도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시스템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란 낸드플래시와 D램의 단점을 보안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성격을 지니면서도 속도는 D램 만큼 빠른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반대체는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대체하는 고사양 반도체로 협업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로 진행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성능을 개발하고 특화해 가격을 떨어뜨리고 가격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업체였던 미국 하만의 인수를 완료하고 1년간 기술 협약을 진행해왔다.

이에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에서 콕핏을 선보이긴 했지만 거기에는 기존 반도체를 사용했다"면서 "향후 반도체와 전장사업팀의 협업이 더 커지면 시너지가 나겠지만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전담하는 전장부품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사양화해야 하고, 차의 특성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구글 등과 같은 IT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사업을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반도체 연구개발(R&D) 신규예산은 2014년 189억원, 2015억원 129억원 2016년 0원, 2017년 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수출 실적은 반도체 쏠림 현상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반도체 사업 지원은 전무했던 것이다.

황철성 서울대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는 "현재 국가에서 염려하는 것은 반도체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부분인데 이 인력이 넘어가더라도 막을 재간이 없다"면서 "결국 우수한 인력을 많이 양산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국내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혀 없고, 기업들 역시 투자하기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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