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이번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포스포럼에 참석해 공유 인프라 구축 및 공유경제 확산에 드라이브를 건다. '공유 인프라'는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나 스타트업 및 사회적기업 등과 나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와 함께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지 시간 23일 개막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2년만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공유경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임원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이후 이후 지난 2014년, 2015년, 2017년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지난해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
공교롭게도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찾기' (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다.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공유 인프라 및 공유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 회장은 작년부터 SK그룹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3600여개 주유소를 전 국민과 공유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유통망의 외부 공유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또 최근 6년만에 그룹 홈페이지를 개편해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등 핵심 경영 화두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새롭게 바뀐 SK홈페이지는 '공유와 협력 자율과 책임 따로 또 같이'라는 핵심가치를 강조하는 이미지·영상 위주로 짜여졌다. 또한 SK 고유의 기업문화와 경영시스템인 SKMS 전문을 싣고 SK의 사회적 가치 제고활동 등을 적극 공유해 이해를 높였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자산 공유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공유 인프라' 구축 등 '딥 체인지(Deep Change)'의 비전을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에서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신입사원들 만난 자리에서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에 적극적인 것은 글로벌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정재계, 학계 등 각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만큼 친분 교류 외에도 얼마든지 사업의 융복합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평소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