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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에 본국行 기업들, M&A 시장으로 몰린다

기사등록 : 2018-0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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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건설·배당 지급보다 M&A 매력 더 크게 느낄 듯
"올해 M&A시장 '기록적 한 해' 맞을 것"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3일 오후 3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트럼프 감세안 발효로 상당 수 미국 대기업이 돈 보따리 들고 자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해당 현금을 어디에 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얼만큼의 자금을 미국 본토로 들고 올 것인지 구체적 수치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공장 건설이나 보너스 지급과 같은 투자 소식들은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오는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들여 멕시코에 있던 생산 공장을 미시간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고, 애플은 향후 5년간 미국 공장건설에 300억 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미국 내 신사옥 설립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해외에서 들여온 돈으로 대규모 특별 배당을 지급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올 기업 자금 상당수는 인수·합병(M&A)에 사용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 올해 M&A 시장 ‘후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주말 칼럼에서 감세안 발효 후 기업들이 공장 건설이나 배당 지급보다 인수합병(M&A) 투자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올 한 해 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전략가는 과거 흐름을 살펴봤을 때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때 M&A 활동이 늘고 경제 성장세가 가속하고 경기 신뢰도가 높을 때도 M&A가 활발해지는데 지금 여건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BAML이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자본 지출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나 속성으로 기존 기술 및 시장 진입장벽을 무력화시키는 급진적 혁신을 뜻하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 늘고 있는 현 추세도 기업들의 M&A 욕구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브라마니안은 산업 및 섹터 내에서 장기 성장률 전망치가 그 어느 때보다 분산돼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M&A를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보다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기가 훨씬 쉽고 빠르다”라며 올해는 M&A 시장에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 파이낸셜 스트래트지 앤 솔루션그룹도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감세안에 따른 기업 현금 유입 등으로 올해 M&A 시장에 빅딜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감세안으로 미국 기업들의 평균 캐시플로우가 연 12% 늘어날 전망이며, 해외 수익의 본국 송환도 M&A에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5대 기업의 송환 금액은 기업당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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