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박미리 기자] 국내 유통 공룡들이 잇달아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유통·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까사미아 인수안을 의결한 후 곧바로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까사미아는 1982년 인테리어 소품업체로 출발한 업체다. 중견업체로는 드물게 디자인연구소를 보유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상품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충성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인수해 홈퍼니싱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매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생활용품 브랜드 운영 경험도 있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종합 수납용품 전문점 ‘라이프컨테이너’를 론칭하기도 했다.
◆ 홈퍼니싱 시장, 전시와 체험 공간 확대 전략 주효
최근 가구 업계는 전시와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고객 유인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까사미아와 유통채널 간 시너지는 배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까사미아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신세계그룹의 막강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백화점 업계 최초로 가구 제조사인 리바트를 인수한 현대백화점 또한 이 같은 이점으로 단숨에 시장 점유율 2위사로 올라섰고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계열사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으로 입점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홈퍼니싱 트렌드에 발맞추고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어린이용 가구, 보급형 사무용 가구, 주방가구 등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았다.
덕분에 현대리바트 매출은 인수 첫해인 2012년 5049억원에서 4년만인 2016년 735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 미만에서 5.7%로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소노마 유치, 건자재 유통계열사 현대H&S와 합병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이케아와 손잡고 광명점에 이어 고양점 아울렛 출점을 하고 있는 등 홈퍼니싱 시장 성장 물결을 타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고급 이미지를 얻고 제품 품질과 서비스가 전보다 강화되면서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까사미아의 브랜드 가치가 낮지 않고 신세계그룹도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해 양사 간 시너지가 날 부분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까사미아 동탄점<사진=까사미아> |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hj0308@newspim.com) 박미리 기자(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