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유력기업 19곳이 손을 잡고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물론 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디지털 통화까지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결제 서비스 등 폭 넓은 가상화폐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 업종불문 19개 회사가 모였다
25일 NHK는 통신회사인 '인터넷 이니셔티브'가 이번달 10일 가상화폐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과 빅카메라, 야마토홀딩스 등 업종을 망라한 유력기업 19곳도 이 회사에 출자했다.
새로 설립될 회사는 10월 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거래소에선 비트코인처럼 발행주체가 없는 암호화폐는 물론,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화들도 일본 엔화와 교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거래소 운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상화폐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HK는 업종을 불문하고 19곳이나 되는 기업들이 참가하는 배경으로 '위기감'을 꼽았다. 방송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용이 한 층 확대되고 있는데다 대형은행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통화는 사용의 편리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어 "'통화의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독 기업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다수의 기업이 연대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출자에 참여한 기업들은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각 사내 시스템에 응용할 계획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현금문화가 뿌리 깊은 일본이 바뀌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 "편리하긴 하지만..." 가상화폐, 과제도 많아
다만 가상화폐가 확대되기 위해선 과제가 남아있다. 가상화폐가 이용이 손쉽고 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의 변동이 심하다는 문제가 있다.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 플라이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1비트코인은 220만엔까지 올랐지만, 각 국이 가상통화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번달 17일에는 1비트코인 당 102만엔까지 내려갔다. 다른 가상통화인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캐쉬도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NHK는 "발행 주체가 없는 가상화폐가 투기상품이 아닌 결제수단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가격의 변동폭이 작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일부 은행은 스스로 발행주체가 돼 일본 엔화와 고정비율로 교환되는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NHK는 "이들 가상통화가 폭넓게 보급되려면 편리성 뿐만이 아니라 시스템의 안전성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