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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베트남·인니 '러시'... 포스트 차이나 넘어선다

기사등록 : 2018-01-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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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10년 내 베트남 매장 1000개로 확대"
이마트, 2020년까지 베트남에 2억달러 규모 투자
롯데마트, 베트남·인니 매장을 170개로 확대 계획

[뉴스핌=박효주 기자] 유통업계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중국 시장 이후의 대안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뺀 유통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과 식품, 사료 등 다양한 업체들이 앞다퉈 영역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잇달아 동남아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투자 확대를 예고 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미얀마, 캄보디아 등 진출을 확대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달 중순 베트남 호치민 이마트 고밥점을 직접 방문해 현지 상황을 둘러보고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에 첫 매장을 개점했고 내년 2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고밥점은 진출 첫 해인 2016년 419억억원을 기록, 목표 대비 120%를 달성했고 이어 이듬해인 작년에는 3분기 누적매출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신장했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대형매장 중심으로 4~5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며 이를 위해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편의점이나 수퍼 등 소형점 출점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해 사드배치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은 롯데마트는 탈중국에 이어 동남아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매장을 169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했고 현재 동남아에 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뿐아니라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10개 계열사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리아의 경우 베트남 매장 수가 211개 달하며 현지 패스트푸드 브랜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 GS25 1호점 그랜드 오픈식 날 고객들이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사진=GS25>

이달 베트남에 국내 편의점 최초로 깃발을 꽂은 GS리테일은 향후 10년 내 2000개 점포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지난해 현지기업인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을 잡고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우선 호치민 도심 지역에 집중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외곽 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GS25는 이달 4개점을 연속 오픈했고 3월부터 개점을 적극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윤성 GS25대표는 “큰 폭의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에 1호점을 오픈함으로써 GS25가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며 “GS25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로 진출을 지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동남아 시장에 보폭을 넓히는 까닭은 사드배치 보복 이후 탈(脫) 중국 러쉬와 함께 동남아로 해외 전략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인구 수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인구는 1억명으로 이 중 60%가 소비 성향이 높은 20대, 30대다.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세계평균의 2배인 6~7%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인구 2억6000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남아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동남아 시장의 경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며 특히 한국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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