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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영국 자동차 산업 '브레이크'

기사등록 : 2018-02-0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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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최근 2년 사이 반토막, 금융위기 이후 판매 첫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2년 사이 영국 자동차 산업 투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파장이 영국의 주요 제조업 경기에 커다란 흠집을 낸 셈이다.

영국과 EU 주요국 사이에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입지와 세부적인 교역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저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 상징 머그컵 <출처=블룸버그>

31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업계와 부품 업체들의 투자가 11억파운드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17억파운드에서 급감한 수치다. 2016년 투자 규모 역시 2015년 25억파운드에서 대폭 줄어든 결과였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사이 영국의 자동차 업계 투자는 반토막으로 위축됐다. 뿐만 아니라 투자가 후퇴한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SMMT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가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와 투자가 동반 급감, 영국 자동차 업계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격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영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3% 감소한 170만대로 파악됐다.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것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위축된 데다 국내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 규모는 250만대로 5.7% 감소했다.

SMMT의 마이크 호스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를 단행하기 앞서 최대한 기다리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지 않고서는 주요 업체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테레사 메이 총리와 함께 이번주 중국을 방문 중이다. 메이 총리는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서 이른바 ‘무역 외교’를 펼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EU 주요국과 기존의 교역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기 힘든 만큼 영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유럽 이외 주요국과 교역을 확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며, 지난해 럭셔리 자동차 판매가 전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메이 총리의 방중 결과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국 자동차 업계는 2020년까지 생산 규모 200만대를 달성, 지난 1974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9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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