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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1급해부] '공무원의 꽃' 1급...문재인정부도 지역색 '여전'

기사등록 : 2018-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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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정부부처 1급 인사 65명 분석
TK 대폭 줄고 PK·광주 전남 크게 늘어
평균 나이 55세…행시 32회·33회 주류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부처 1급 공무원은 '공무원의 꽃'이라 불린다. 겉으로는 장·차관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정부 정책의 키를 쥐고 실무를 총괄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명문대 출신이고 '바늘귀'와 같은 고시에 합격해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를 쥐락펴락 한다. 최근 국회의 권한이 세지면서 '을(乙)'의 입장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보기엔 쳐다보기 힘든 갑(甲)이다.

문재인 정부 정책의 실무를 총괄하는 1급 공무원은 어떤 사람일까. 뉴스핌이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주요 12개 부처 1급 인사 65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출생지, 출신대학, 고시 등을 분석했다.

◆ 문재인정부 2년차 대폭 물갈이…지역색 여전

우선 분석대상인 1급 65명의 평균 연령은 55.2세로서 행시 32회와 33회가 주를 이뤘다. 지난 정부에서 30회 31회가 주를 이뤘으나 대부분 교체됐다(그림 참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5회)이 1970년생으로 가장 젊었고 40대로서는 유일하게 1급의 반열에 올랐다.

최고령자는 개방형 공모직 인사인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62세로 나이가 가장 많았고 행시 출신 1급들은 대부분 50대 초중반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가장 큰 특징은 TK(대구·경북) 출신들이 대폭 줄어들고 PK(부산·경남) 출신과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산·경남(23.1%)과 광주·전남(18.5%) 출신을 합치면 절반에 가까웠고 대구·경북 출신은 13.8%에 그쳤다(아래 그래프 참고).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47.7%에 절반을 차지했고 연세대(18.5%), 고려대(16.9%) 순이었으며, 임종석 비서실장의 모교인 한양대가 4.6%로 약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 40대 1급 두각… 女 공무원 '유리천장' 여전

고시별로는 행정고시 출신이 전체의 80%(52명)로 압도적이었으며 기술고시 출신이 12.3%(8명)를 차지했다. 개방형 공모직이 4.6%(3명)였고 사법고시 출신과 5급특채 출신이 각각 1명(1.5%)이었다.

또한 공무원 1급은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유리천장'과 다름없었다. 전체 65명 중 여성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단 1명이었다. 유명희 실장(행시 35회)은 1967년 경남 울산 출생으로 통상분야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달 통상교섭실장에 임명됐다.

관가에서는 국·과장급 여성공무원들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앞으로 1급에 임명되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권마다 짙은 지역색을 보이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부처의 한 1급 공무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생지역에 따라 1급 인사들의 운명이 크게 엇갈린다"면서 "그저 관운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얄궂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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