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법무부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후 온라인을 통해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ME TOO'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는 최대치인 100을 가리키고 있다.
미투운동은 미국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년에 걸쳐 여배우들을 성추행해 온 것을 헐리우들 여배우들이 고백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성추행 경험을 고백하면서 '나도 당했다'라는 의미의 '#METOO' 해시태그를 달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서 검사가 검찰 내부 실명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법무부 간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서지현 검사 JTBC 방송 화면 캡처] |
서 검사 외에도 검찰 조직에서 성추행을 경험했다는 고백이 이틀새 이어졌다. 한 여검사는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참다가 결국 검사직을 관두고 변호사로 전직했다는 사연을 고백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역시 이 캠페인에 동참해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유사한 사건을 많이 경험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의원은 이 게시글에서 "사법연수원 문화 자체가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연수원 수가 적어 술자리 등에서 여성의 좌석배치나 역할이 연수생 시절부터 학습됐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찰청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6년 사표를 낸 한 여성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해자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라며 "과장님이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불러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물었고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공무원 조직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문제는 불거져나왔다.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익명게시판에선 한 대기업 사장이 사원급 직원들과 회식자에서 '고추원샷'이라는 성희롱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밖에 또다른 대기업도 신입사원 연수에서 컴퓨터 그림판으로 그림으로 그리고 의미하는 단어를 맞추는 게임을 하는 중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가슴을 묘사해 성희롱 논란이 일어 당사자 3명이 퇴사조치됐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