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선중 수습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한국시장 판매 재개 움직임을 규탄하는 집회가 2일 열렸다.
환경정의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폭스바겐)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과실과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책임 이행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대처하고, 제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파렴치한 폭스바겐사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디젤엔진 배기가스 수치 및 연비 조작 사건) 이후에도 이윤 극대화를 위해 동물학대 실험은 물론 인체실험까지 강행한 폭스바겐의 '모럴헤저드'(도적적 해이)는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시민단체 '환경정의' 가 폭스바겐의 비윤리적 경영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황선중 수습기자 |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사람과 원숭이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유해성 실험을 진행했다. 이러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건에 이어 한 차례 더 전 세계적 지탄을 받았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수치와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자, 각국은 폭스바겐에 과징금 부과하거나 판매 등 영업행위를 금지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보상에 나섰지만, 미국 소비자에 1200만원 상당의 보상을 한 것과 달리 한국 소비자에게는 100만원 가량의 쿠폰을 지급하면서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폭스바겐을 자동차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시켰으며, 검찰은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등 전·현직 직원들을 수사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지난 1일 국내에 중형 세단 신차(파사트GT)를 출시하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딜러들은 파사트GT에 이어 금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의 사전계약도 실시하고 나섰다.
일부 소비자들은 판매 재개 소식을 반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반성과 조치도 없이 은근슬쩍 돌아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정옥 환경정의 유해물질대기센터 위원장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서도 보았듯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조작과 은폐, 책임의 회피는 비단 폭스바겐사의 문제만은 아니다"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에 대한 원칙을 확고히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수습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