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백진규 기자] 한국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ㆍ중 정부 간 관계 개선에 따른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해빙 움직임과 함께 현대ㆍ기아차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맞물리면서 판매량 증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12월 중국 판매량은 12만638대로 전월 대비 35%나 증가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10만대 판매를 넘은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11월 출시한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5는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사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60% 이상 급감하며 월평균 3만5000대의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중국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투자확대와 과감한 신차 투입을 진행시켰다. 그 결과 4분기 월 평균 판매량은 9만8500여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직전 해와 비교해 감소폭은 18.6%까지 줄였다. 특히 12월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무르익은 사드해빙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기아자동차 또한 지난해 12월 5만4821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0% 수준 성장했다. 사드 보복 본격화 이후 1만대에 머물던 판매량이 7월 들어 반등하면서 하반기 월평균 성장률은 21% 수준으로 높아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은 판촉행사 및 신차 출시 등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아직 1월 실적이 나오지 않아 확답할 순 없지만, 사드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중국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간 부정적인 기사와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차 중국 전략형 SUV ix35.<사진=현대차> |
실제 최근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자동차시장 4대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올해 현대ㆍ기아차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특히 SUV 라인업 확대 등 대량의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 및 품질 향상 등이 반등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왔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가격을 약 14만위안(2400만원)에서 8만위안(1400만원)까지 낮췄으며, 전략차종인 '올 뉴 루이나'도 가격을 대폭 낮춰 5만위안(86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며 “아직 사드 보복이 확연히 풀리지 않아 엄청난 변화는 없지만, 과감하게 투자하고 신차를 쏟아내면서 올해는 실적을 서서히 회복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중국에 다양한 신차를 선보인다. 우선 현대차는 새로운 소나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코나의 해외버전인 엔시노 등 3개 신차를 포함해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오는 2020년까지 PHEV와 소형 SUV 전기차 2대, 전기차 1대 등 5대의 신에너지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