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을 만나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스위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베르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스위스는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서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각별히 기여해 온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스위스는 한반도와 역사적으로 특별한 관계에 있다. 예전 제네바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함께 만나는 대화의 자리가 있었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할 것이며, 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요일에 열릴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경기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0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직접 동참해 줘 감사하다"며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전세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팀은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면서 양측 모두의 선전을 기원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이에 "전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려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양국 정상은 또한, 2016년 7월 요한 슈나이더 암만 대통령의 방한과 이번 베르세 대통령의 방한 등 정상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해 빅데이터, 보건산업, 생명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스위스는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다"며 "한국은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도 한편으로 사회·경제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배울 점이 많고 협력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의 발전된 기초과학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주 기쁘다"며 "특히, 양국 간의 보건의료기술 협력이 활발한데, 베르세 대통령도 이번 짧은 체류 일정 중에 보건의료 협력 증진을 위한 일정을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의 지원이 양국 간의 실질 협력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간의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르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 연구, 교육에서 앞으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과 스위스 간의 경제 교류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고, 특히나 한국과 스위스 간 경제 협약들을 현대화하면서 경제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특히, 스위스는 연구, 교육에 관심이 많다"며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해서 더 폭넓게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우리들이 교류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