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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매도 행렬에 잠잠하던 중국·홍콩 '휘청'

기사등록 : 2018-0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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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앞두고 유동성 우려…"변동성↑"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이 2년 만에 가장 큰 매도 물량을 쏟아 내는 가운데 중국과 홍콩 증시가 크게 휘청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항셍지수가 지난달 이전 고점에서 장중 12% 하락하면서 이들 지수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해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10%의 조정 없이 이어오던 이들 지수의 사상 최장 기간의 랠리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지난 2015년 최악의 폭락세를 겪고 2년간 정부 개입에 익숙해져 있던 많은 투자자가 충격을 받았다. 상하이증시를 역사상 가장 고요한 시장으로 끌어왔던 당국이 이제 '고통'에 더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당국은 개입 기대에 의한 도덕적 해이를 제거하고 그림자 금융 위험을 억제코자 시장 단속에 속도를 내왔다.

가장 큰 문제는 주식 시장의 급락세가 앞으로 중국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 지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분석가 대부분은 중국 경제에 여전히 낙관적이다. 분석가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6.5%다.

낙관론자들은 최근 며칠간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2주간 회사채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탄력성을 보였고, 위안화가 달러 대비 2년 만에 최고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은 2015년 때와 같은 '패닉'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중국 증시의 낙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여건이 악화해 증시 변동성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하이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뒤, 낙폭을 전부 만회하기까지는 평균 두 달이 걸린다.

상하이 소재 산산파이낸스의 우 칸 펀드매니저는 "정부의 부채 축소 작업과 미국 증시의 급락이라는 이중적인 여파로 시장 심리가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현재 시장 변동성이 절정인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또 "위험 선호가 급격히 떨어졌고 춘절 전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9일 우리시간 오후 3시 13분 현재 항셍과 상하이지수는 약 4~5%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상하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09% 급락한 3096.07포인트, 홍콩 항셍지수는 3.62% 빠진 2만9348.47포인트에 각각 호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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